정부가 자동차 공인연비 산정에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인연비가 지금보다 10%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여 실제연비와의 격차가 좁혀질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2일 "자동차 연비 계산 및 표시 기준을 현행'CVS-75' 방식에서 미국에서 사용 중인'5사이클'(5-Cycle)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CVS-75방식은 197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지역 차량 흐름을 반영해 연비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시내 주행 상황만을 근거로 연비를 표시한다.
반면, 5사이클 방식은 시내 주행 뿐 아니라 고속 주행, 급가속 및 급제동, 에어컨 가동 주행, 외기 온도 저온 주행 등 자동차 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감안해 연비를 계산, 표시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5사이클 방식을 적용할 경우 자동차의 공인연비가 현재보다 5~10%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관계자는"5사이클 연비 계산법을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실제 자동차로 시험 운행하면서 우리나라 차종에 적용하기 위한 보정식(補正式)을 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동차의 시내 주행과 고속 주행 연비를 각각 산정한 뒤 이를 가중 평균해 기본 연비를 계산할 예정이며 여기에 보정식(補正式)을 적용해 연비를 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공청회를 통해 국내 완성차 업계와 수입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내년 중에 새로운 연비 계산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