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이라는 긴 여정을 앞두고 새로운 대표팀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첫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입국해 곧바로 훈련에 참가한 박주영(26ㆍAS모나코) 등 27명(기성용 입국 늦어 뒤늦게 합류)의 태극전사들은 25일 오후 8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조 감독의 눈 도장을 받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특히 조 감독은 박지성(30ㆍ맨유)과 이영표(34ㆍ알 힐랄)의 '대안찾기'와 '새 얼굴 찾기'를 통해 새로운 대표팀의 탄생을 예고했다. 조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번 소집을 대표팀이 새로 탄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6월 A매치까지 정예 대표팀을 꾸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이영표 대안은 김보경 홍철?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과 이영표의 공백 메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표팀 공수의 주축이었던 둘의 공백을 얼마나 빨리 메울 수 있느냐가 '조광래호'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이청용(23ㆍ볼턴)은 "브라질월드컵 전까지 계속해서 (박)지성 형의 공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며 걱정스런 목소리를 냈다. 조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후계자로 김보경(22ㆍ세레소 오사카)과 홍철(21ㆍ성남)을 점 찍었다.
신예 김보경과 홍철은 아직까지 박지성과 이영표의 후계자로 낙점된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김보경은 "이번 평가전이 정말 중요한 기회이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다. 지성이 형의 빈자리를 모두 메울 만큼 잘 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 능력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은 "이영표 선배에 비해 아직 한참 부족하다. 후계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한다면 스스로 발전이 있을 것이다. 장점인 스피드나 볼 컨트롤 등에서 경쟁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조영철(22ㆍ니가타), 고창현(28ㆍ울산), 조찬호(25ㆍ포항), 홍철은 박주호(24ㆍ이와타) 등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
박기동 고창현 김태환 김성환 새 얼굴 관심
'진주발굴'도 과제다. 쓸만한 재목을 발굴하는 게 박지성과 이영표 공백 메우기의 일환이 될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조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찾기 위해 젊은 피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공격수 박기동(23ㆍ광주)과 김성환(25ㆍ성남), 김태환(22ㆍ서울), 하강진(22ㆍ성남), 고창현(28ㆍ울산) 등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특히 191㎝의 장신 공격수 박기동의 활약상이 주목된다. 장신 스트라이커로서의 가능성을 점검 받을 박기동은 "골 결정력과 좋은 움직임으로 경쟁력을 나타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날카로운 프리킥과 정확한 슈팅이 강점인 고창현의 쓰임새도 눈 여겨 봐야 한다. 고창현은 "청소년대표팀 이후 8년 만인 것 같다. (이)청용이 등 후배들한테도 배울 건 배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몬테네그로와 친선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마련된 26일 대구FC와 연습경기가 신예들의 경쟁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온두라스전만으로 선수를 실험하는데 한계가 있다. 대구와 경기를 통해 추가 테스트를 하겠다"며 "9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까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경기 속도와 세밀한 플레이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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