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구조 및 지원을 위해 현지에 급파된 우리나라의 긴급구조대가 파견 12일 만인 23일 철수한다. 외교통상부는 22일 일본 니가타에 있는 긴급구조대 106명이 군수송기를 이용해 23일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센다이 총영사관에 파견된 신속대응팀은 현지에 남아 교민지원 활동을 계속 한다.
119구조대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는 지난 12일 1진에 이어, 14일 2진이 일본 센다이 지역에 투입돼 가모지구, 미야기현 타가조시 등에서 시신 17구를 수습했다. 긴급구조대는 18,19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확대되면서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고, 일본 측의 지원요청 임무가 마무리돼 니가타로 이동해 대기해왔다.
그러나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방사능 오염 위험도가 계속 높아져 구조활동이 위축된데다, 다른 나라 구조대들도 대부분 귀국하자 우리 정부도 긴급구조대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조대의 귀국 결정은 일본 정부와 협의 하에 이뤄졌다"며 "일본 측은 한국 구조대가 외국 구조대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 헌신적으로 활동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일본에 아직 남아 있는 해외 구조대는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국 구조대뿐이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 구조대는 원전 사고 초기에 일본에서 철수했고, 중국 구조대도 20일 귀국했다. 정부는 앞으로 일본 측과 협의해 구호물자 제공과 피해지역 복구활동 지원 등에 중점을 두고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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