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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붕괴 이끈 '대통령의 오른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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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붕괴 이끈 '대통령의 오른팔'

입력
2011.03.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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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철권 독재의 붕괴를 가져온 결정타는 밖이 아닌 안에서 나왔다.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연내 퇴진을 몰고 온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 소장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그는 살레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21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의 편에 섰다. 그가 살레 대통령에 등을 돌리자 군부의 이탈은 급속도로 진행됐고, 팽팽하던 살레 대통령과 반정부 시위대 사이의 힘 겨루기는 시위대 쪽으로 기울었다. 아흐마르 소장의 뒤를 이어 장교와 경찰도 시위대에 속속 가담하며 사실상 게임이 끝난 것.

더욱이 아흐마르 소장은 앞으로 살레 대통령과 평화적 정권 이양 방안을 논의하는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아, 예멘 정국 수습 과정에서도 주목 받는 인물로 떠 올랐다.

반정부 시위 전후로 살레 대통령의 실정과 유혈 진압에 진저리가 난 예멘 국민들에게 그는 구세주로 여겨질 법도 하다. 그러나 실상 그는 살레 대통령의 비호 아래 2인자의 지위를 누리며 부정축재를 일삼아 온 인물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의 반(反)살레 노선에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실제로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을 인용, 아흐마르 소장이 최근 몇 년간 무기와 식료품 밀수로 상당한 재산을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또 극단주의적 성향 때문에 국가 수반에 오를 경우 서방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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