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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 생일상 받은 石선장 "제2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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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 생일상 받은 石선장 "제2 인생"

입력
2011.03.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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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회와 산낙지를) 먹으니까 맛있네요. 제 2의 인생을 사는 건데 한마디로 기분 최고다 아입니까."

'아덴만 여명작전' 중 해적에게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재활치료 중인 석해균 삼호 주얼리호 선장이 22일 병상에서 59번째 생일상을 받았다.

이날 석 선장이 입원해 있는 13층 일반병동 VIP실 병상 머리맡에는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꾸며놓은 하트 풍선과 '해피버스데이'라고 적힌 축하문구, 의료진과 지인들이 보내준 축하카드와 꽃바구니들로 파티 분위기를 더했다.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씨와 둘째 아들 현수씨 등 가족과 유희석 병원장, 주치의인 정형외과 한경진 교수 등 의료진들도 모여 함께 축하했다.

가족들은 석 선장이 '제2의 생명'을 얻었다는 의미로 59번째 생일 케이크에 한 개의 초만 꽂았다. 생일상에는 석 선장이 의식을 차린 뒤 먹고 싶다던 광어 우럭 전복회 산낙지 샐러드 떡 등이 올라왔다. 산낙지는 전남 무안군수가 이날 30마리를 무안에서 올려 보내줬고 싱싱한 자연산 회는 석 선장과 같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20년째 횟집을 운영한다는 박기범(46)씨가 직접 가져다 준 것이다.

선물도 푸짐했다. 병원 측은 이명박 대통령이 병문안을 와 석 선장을 격려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액자를, 유희석 병원장은 병원 로고가 찍힌 만년필을 생일선물로 건넸다. 석 선장은 "가보로 남기겠다. 오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연신 미소를 머금었다.

지난 7일부터 정형외과로 옮겨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석 선장의 몸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오른쪽 다리는 뼈를 고정하는 핀까지 제거해 추가 수술이 필요 없이 회복돼 재활치료에 집중 하고 있다. 다만 복합골절상을 입은 왼쪽 손목과 왼쪽 다리는 아직 뼈를 고정하는 핀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수술 후 경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의료진을 설명했다.

석 선장은 "국민들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회복됐는데 빨리 걸어서 퇴원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배를 타고 안 가본 나라가 없는데 아직 제주도를 못 가봐 퇴원하면 집사람과 함께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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