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 따른 주변지역 방사성물질 오염이 야채, 우유 등 농축산물과 수돗물에서 해산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작물, 해산물 등의 기준치를 넘어선 방사선량 수치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에 나선 도쿄전력은 22일 제1원전 바다쪽 배수구 330m 남쪽에서 전날 오후 2시 반에 채취한 바닷물에서 수중농도한도 기준치의 126.7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와 최대 24.8배의 방사성 세슘을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22일 오전 6시30분께 같은 지점 검사에서도 요오드가 기준치의 29.8배, 세슘은 최대 2.5배로 나타났다.
방사성물질 확산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0시 넘어 실시한 조사에서도 원전 남쪽 8㎞ 하천 주변에서 기준치 80.3배의 요오드, 1.3배의 세슘이 검출됐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해산물에)어떤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바다의 관측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일부 대형 마트와 백화점은 이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일본산 해산물 수입국은 안전성 검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본산 식품류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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