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바닥을 헤매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22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기가비트(Gb) DDR3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0.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초(0.88달러)에 비해 3.41% 오른 가격이다. DDR3 제품이 내림세나 보합세를 멈추고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전반기 이후 처음이다. DDR3는 지난해 5월 2.72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샌디브릿지와 함께 64비트 운영시스템 채용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최근 일어난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제품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DDR3 가격은 공급 과잉과 함께 최근까지 원가에도 못 미치는 1달러대 미만까지 떨어지는 불황에 시달려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D램 시황 사이클 자체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수요처인 컴퓨터(PC) 등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오름세를 준비하고 있던 시점에, 일본 지진 발생으로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심리적 상황이 더해져 D램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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