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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父子독재' 시리아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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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父子독재' 시리아도 흔들린다

입력
2011.03.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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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아사드 부자가 40년간 세습 통치중인 시리아의 요르단 접경도시 다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사망자 발생 등 유혈사태로 비화한 가운데 시리아 정부가 사태의 책임을 물어 주지사를 해임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유화책을 내 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위는 오히려 주변 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AP는 22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가 유혈 사태의 책임을 물어 파이살 칼섬 주지사를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민주화 시위를 강경 진압한 데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비난 목소리가 높았다. 토미 비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대변인은 "시위에서 폭력을 행사한 데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가 반드시 져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시리아는 유혈진압에만 나서지 말고 국민의 요구에 부흥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고,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도 강경 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8일 다라에서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5명이 사망했고 이후 이어진 시위에서 최루가스 흡입으로 11세 소년이 사망하는 등 추가로 2명이 숨졌다.

이후 시위는 더 확산됐고 정부는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다 결국 주지사를 경질했다는 게 서방 언론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시위를 잠재울 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21에도 다라 서쪽 30Km에 위치한 자셈에서 시위대가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치며 집회를 가졌고 나와 및 인헬 등에서도 수백만명의 시위대가 '자유'라고 쓰인 플래카드 등을 들고 행진했다.

시위를 이끈 대표적 야권 지도자 하이탐 알 말레는 “민주적 개혁에 대한 열망이 시리아 전역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바트당의 독재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여 상당기간 수감생활도 했다. 시리아 야권에선 그동안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법치 도입 ▦정치범 석방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한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고 있는 민주화 바람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제기돼 주목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1일 “사하라 이남 국가도 높은 실업률과 권위적인 정부가 존재하지만 시민의 권리와 언론 자유를 북아프리카나 중동 국가보다 더 누리고 있고 인종적, 종교적 응집력도 부족해 혁명의 불씨를 당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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