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도 남한처럼 초혼 연령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며 도시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ㆍ중ㆍ고 취학률은 100%에 가까웠으나 대학에 가는 비율은 남한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난방과 취사 연료는 90% 이상 석탄과 나무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993년 이후 15년 만에 북한이 실시한 2008년 인구센서스 자료 등을 토대로 종합 분석한 ‘북한 인구와 인구센서스 분석’을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8년 현재 북한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9.0세, 여성은 25.5세로 나타났다. ▦70년대 후반부터 북한 당국이 만혼 권장 ▦남성의 오랜(18~27세) 군복무 ▦20세 전후 여성의 높은 경제활동 참여율이 결혼연령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 수)도 93년 2.13명에서 2008년 2.0명으로 낮아졌다. 남한처럼 도시 지역일수록 출산율이 낮았으며 농장 근무 여성보다 사무직의 출산율이 낮았다.
또 북한의 도시화율(총인구에 대한 도시인구 비중)은 60.6%로 53년(17.7%), 60년(40.6%) 등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나, 최근 5년간 인구 이동률(시ㆍ군 경계를 넘어 주거지를 이전한 인구 비율ㆍ3.5%)은 남한(33.1%)의 10분의1에 불과했다.
사회주의 국가답게 의무교육이 이뤄지는 초ㆍ중등학교 취학률은 100%에 육박했다. 북한의 의무교육 기간은 11년(유치원 1년ㆍ초등학교 4년ㆍ중학교 6년)으로 한국ㆍ미국ㆍ일본(9~10년) 등보다 길다. 하지만 우리의 대학에 해당하는 고등교육기관(직업기술학교ㆍ전문학교ㆍ4년제 대학) 취학률은 19%에 불과해 남한(95%)은 물론, 과거 사회주의 국가(쿠바 100%ㆍ러시아 75%ㆍ폴란드 67%)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인문학 전공자 비율(4%)이 이공계(58%)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도 특징으로 꼽혔다. 북한에서도 농촌보다 도시, 여성보다 남성의 진학률이 높았다.
난방연료로는 석탄(47.1%)과 나무(45.1%)가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해 남한(도시가스 보일러 50.6%ㆍ기름보일러 25.7%)과 큰 차이를 보였고 취사연료도 북한은 나무(46.9%)와 석탄(46.1%)이, 남한은 가스(97.6%ㆍ2000년 기준)가 절대적이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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