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발생한 보수단체 간부 모친 한모(75)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용의자가 재중동포 출신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한씨의 손톱에서 검출된 용의자 DNA가 지난해 4월 경기 안산시에서 일어난 강도사건 용의자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가 “범인의 우리말 억양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진술한 점과 강력 범죄를 저지를 때 머리를 가격하는 특성 등을 근거로 범인이 재중동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국인의 DNA조회에서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봐 외국인이나 초범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재중동포가 밀집한 구로구 대림동 일대 직업소개소와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면서 내외국인 90여명의 DNA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과 인근 26개 노선버스의 폐쇄회로TV 100여대를 분석했지만 아직 뚜렷한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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