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재난의 현장에도 타이거 마스크가 나타났다."
18일 일본 이와테(岩手)현 야마다(山田)마을 대피소. 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영하를 넘나드는 추위로 고통받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대피소 앞 주민 차량 3대에 밤사이 연료가 가득 채워져 있었던 것. 또 대피소 현관에는 난방용 등유 20ℓ 두 통도 놓여 있었다.
22일 요리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이를 처음 발견한 한 주민은 "자동차에 시동을 걸려고 열쇠를 꼽고 계기판을 확인했는데 연료계 바늘이 '가득'을 표시했다"며 "다른 차들 중 2대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덕분에 대피소의 170여 명 이재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동안 이들은 연료가 부족해 추운 날씨에도 난방을 거의 하지 못했고, 시내로 나가거나 환자를 이송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재민들은 "진짜 타이거 마스크가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1970년대의 일본 인기 만화 <타이거 마스크> 는 호랑이 복면을 쓴 프로레슬러 다테 나오토(伊達直人)가 어려운 보육원을 남몰래 돕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군마(群馬)현 보육원에는 주인공 다테 나오토의 이름으로 책가방 10개를 보내면서 전국적으로 익명의 타이거 마스크 기부 붐이 일었었다. 타이거>
강희경기자 kst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