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00만원대 신제품 잇따라 출시
국내 3차원(3D) TV 대전이 가격인하 경쟁과 함께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영상 구현 방식을 놓고 뜨거운 기술 논쟁을 벌여 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보급형 가격대에 업그레이드 된 성능의 스마트 3D TV 신제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0만원대의 3D TV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두 업체가 3D TV를 놓고 기술 공방에서 벗어나 가격 경쟁에 나선 것은 소모적인 논쟁 보다는 먼저 판매 실적을 올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양 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3D TV의 판매 실적은 예상보다 초라하다. 지난해 평판TV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3,900만대를, LG전자는 2,76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이 가운데 3D TV 판매는 삼성전자가 320만대, LG전자는 50만대에 그쳤다. 국내 3D TV 판매량은 거의 집계조차 되지 못할 만큼, 저조한 상태다. 3D TV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로 출시되고는 있지만 볼 만한 콘텐츠가 적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다. 양 사가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가 이날 전략 모델로 공개한 시네마 3D TV 신제품 3종(55인치 450만원, 47인치 300만원, 42인치 230만원ㆍ출고가 기준)은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이다. 이 제품은 TV 테두리를 푸른 빛이 도는 반투명 소재로 제작,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미시켰다. 이 제품군에는 TV내에서 별도의 PC 연결 없이도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를 통한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 기능이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말까지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3D 영화 타이틀을 특별가로 제공하고 가족용 3D 전용 안경 세트(6개)를 무상 지원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다음 달 100만원대(출고가 기준)의 3D TV 출시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200만원대로 가격 부담을 줄인 셔터글라스 방식의 초고화질(풀HD) 3D 스마트 TV 신제품(D6500, D6400)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2D 일반 영상은 물론 3D 입체 영상에서도 풀HD 해상도와 더불어 넓은 시야각을 구현해 준다.
검색 기능을 갖춰 키워드 입력으로 TV와 PC, 휴대폰, 카메라 등 주변 연결 기기에 저장된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을 찾을 수 있다. 화면 전환 없이 트위터 및 페이스북 등의 사회관계형서비스(SNS) 이용도 가능하다. 아울러 무료 3D 주문형 비디오(VOD)와 170개가 넘는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가격대는 D6500 모델은 55인치 520만원대, 46인치 350만원대, 40인치 260만원대이고 D6400 모델은 55인치 490만원대, 46인치 320만원대, 40인치 240만원대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땅히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가격 인하 정책일 것"이라며 "보급형 가격이 적용된 3D 제품은 발광다이오드(LED)와 액정화면(LCD) 제품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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