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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軍 리비아 공습/ 英토마호크 트리폴리 집중타격… 美는 카다피 조준說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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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軍 리비아 공습/ 英토마호크 트리폴리 집중타격… 美는 카다피 조준說 부인

입력
2011.03.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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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결의에 따른 연합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20일 저녁(이하 리비아 현지시간) 연합군의 2차 공습은 카다피가 머물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를 겨냥했다. 전날에는 리비아 정부군의 방공시스템 무력화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2차 공습의 선봉은 영국이 맡았다. 이날 저녁 지중해에 있는 영국의 트라팔가급 잠수함은 트리폴리의 카다피 본거지를 향해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AFP통신은 연합군 관계자의 말을 빌려 “연합군이 2차 공습에서 카다피 관저에 있는 행정 건물을 폭격해 지휘통제본부를 파괴했다”고 밝혔고, CNN은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에 의해 4층짜리 건물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국영TV도 이날 카다피의 관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카다피의 은신처인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가 타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크기만 8㎢ 에 달하는 바브 알 아지지야는 대규모 벙커와 터널, 최첨단 통신 체계를 갖추고 있는 카다피의 철옹성이다. 연합군이 리비아 정권 핵심부인 이 곳을 조준했다면 카다피 축출을 목표로 리비아 사태를 단기간에 끝내려 한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연합군 내에서도 이견이 노출됐다. 빌 고트니(해군 중장)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카다피는 (연합군의 공격 대상) 명단에 없다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며 조준 폭격설을 부인했다. 영국 BBC방송도 “영국 토네이도 전폭기가 폭탄 투하 지점에 다수의 민간인이 거주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공습을 포기했다”고 밝혀 연합군이 ‘민간인 보호’라는 군사개입 명분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21일 “카다피는 합법적 공격 목표”라고 말했다. 카다피가 최종 타깃은 아니지만 군사작전 진행 정도에 따라 그의 축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논란을 떠나 일단 신속성과 효율성을 중시한 연합군 공격은 군사적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많다. 방공망 파괴에 이어 권력 수뇌부에 타격을 가함으로써 트리폴리와 카다피의 지방 거점을 잇는 연결고리를 차단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는 카다피 축출과 별개로 카다피의 손발을 묶어놓지 않고서는 군사개입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다피군이 2차 정전 선언에도 불구, 국지적 반격을 계속하고 있는 점도 군사작전을 서두르는 이유로 꼽힌다. 전날 미 B-2스텔스기는 서부 미스라타의 군 호송시설과 비행장 등을 파괴했으나 카다피군은 곧바로 미스라타 중심가로 진격, 시민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21일에도 카다피군의 무차별 발포로 미스라타 시민이 11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벵가지에서도 정전 발표 후 40여분간 산발적인 폭발과 총격이 이어져 장갑차와 탱크 등 70여대가 전소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연합군 전투기들이 벵가지에서 100km 가까이 밀려나 아즈다비야 외곽까지 후퇴한 카다피군에 폭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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