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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이제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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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이제 그만 하자

입력
2011.03.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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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인의 한 사람인 필자는 일반인들의 농구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필자가 칼럼을 통해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안들을 제기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선수들, 특히 스타플레이어의 특권 중 하나가 인터뷰다. 인터뷰를 통해 선수는 자신을 홍보하고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인터뷰는 팬들과 소통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필자는 경기 전 선수나 감독을 따로 만나 인터뷰한다. 또 경기 종료 후에도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모든 미디어 관계자는 물론이고 팬들도 단답형 선수는 썩 좋아하지 않는다. 쓸데없이 말을 길게 하거나 과대포장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리바운드가 부족했는데 오늘은 꼭 10개를 잡을 겁니다" "동료와 내기를 했는데 지는 사람은 피자 10판을 사기로 했습니다"는 식의 답변은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프로선수라면 인터뷰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늘 같은 대답이라면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말은 이제 그만 들었으면 한다.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몰라도 외국인선수들은 자기 홍보에 매우 적극적이다. "상대팀 센터는 무조건 이길 자신이 있다" "나는 언제든지 20점에 10리바운드가 가능하다"는 등의 대답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얼마 전 여자프로농구(WKBL) 미디어데이에서 KDB생명 이경은이 상대팀을 향해 "부셔버릴 거야"라고 도발했다. 이 발언 이후 플레이오프 승패보다 이경은 개인에게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자가 금호생명(현 KDB생명) 감독 때 일이다. 언론에서는 경기 전 간판선수 A에게 '미니 인터뷰'를 자주 요청했다. 하지만 A는 "경기 전에 말을 하면 게임이 안 풀리는 징크스가 있다"며 인터뷰를 거절하곤 했다. 필자는 그럴 때마다 난처해졌다.

선수 입장이 전혀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선수에게 인터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인터뷰 잘하는 선수가 많았으면 좋겠다.

전 서울 SKㆍ 구리 금호생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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