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동북아 국가들은 북한 핵 문제에만 공동으로 대응해 왔지만, 앞으로는 원자력 안전이나 지진 등 재난에 공동 대응해야 합니다."
조석준 기상청장은 2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번 일본 대지진을 통해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교류가 절실하다고 생각했다"며 "재난은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가간 기상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 체계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2013년까지 3국의 통합 인터넷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설, 각국이 교환한 실시간 날씨 정보를 한국어 중국어 일어 영어 4개 언어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동아시아 지역은 황사 태풍 집중호우 홍수 폭설 등 기상재해 유형이 비슷한 만큼 기후변화감시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연례 워크숍을 통해 기상 재해에 대한 대처 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 청장은 "머지 않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3국이 기상 및 기후 예측에 대한 공동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사회 경제 산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기상 협력 추진 의사도 밝혔다. 조 청장은 "북한과 한반도의 지진 발생 특성 및 백두산 화산 활동에 관한 상호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는 언젠가 통일이 됐을 때 남북한뿐 아니라 주변국도 공유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진과 백두산 화산 분화에 관한 조기 대응기술도 개발, 조기경보 시간을 지난해 300초 안팎에서 2015년까지 50초 이내, 2020년까지 10초 이내로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청장은 이 밖에도 기상관측의 첨단화에 힘쓰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입체적인 기상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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