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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길 수 없다"… 야권 김해을 재보선 신경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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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길 수 없다"… 야권 김해을 재보선 신경전 본격화

입력
2011.03.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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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들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4ㆍ27 김해을 재보선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우선 야권의 단일후보 결정 문제를 놓고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 지역의 승부는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뿐 아니라 야권의 판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손 대표는 21일 민주당 후보 선출대회가 열린 경남 김해를 찾아 "노무현 정신을 우리는 이곳 김해에서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함께 시장 골목 등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나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지지도 당부했다.

민주당은 친노 인사인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영춘 박주선 최고위원을 선대위원장으로 배치해 최철국 전 의원의 낙마로 공백이 된 영남 지역의 교두보를 수성(守城)한다는 전략을 짰다.

유 대표는 일찌감치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 후보를 내세워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1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유 대표는 각계 인사 예방 일정을 마치는 대로 24일 김해로 다시 내려가 재보선 때까지 상주하면서 이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집권하면) 민주당은 대통령 빼고 의회와 연합정부를 주도하게 되는데도 그것이 기분 나쁘다고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합 안 한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해 민주당을 자극했다.

물밑에서는 단일후보 결정을 둘러싼 신경전이 팽팽하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두 대표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을 놓고 민주당은 국민참여 경선, 참여당은 여론조사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3월 마지막 주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결선후보 2명을 선출하고 국민참여 경선과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두 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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