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상하이 스캔들 '단순 기강 해이'로 결론 날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상하이 스캔들 '단순 기강 해이'로 결론 날듯

입력
2011.03.21 11:59
0 0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복무관리관실은 21일 '상하이 스캔들'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 특별합동조사단이 중국 상하이(上海) 총영사관 현지 조사를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를 대상으로 기존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영사는 이번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중국인 여성 덩신밍(鄧新明)씨에게 유출된 여권 핵심인사 200여명의 연락처를 갖고 있던 인물로 덩씨에게 이를 넘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복무관실은 현지 합동조사에서 김 전 총영사의 여권인사 연락처가 카메라에 찍힌 장소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락처는 지난해 6월 상하이 힐튼호텔 객실에서 찍힌 것이란 의혹이 있지만, 김 전 총영사는 "누군가 내 관사에 침입해 연락처를 유출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파일에 기록된 촬영정보를 손쉽게 수정할 수 있어 이 사진들의 촬영날짜와 시각도 조작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단 공직복무관실은 김 전 총영사와 관련해 현지 총영사관에 대한 복무기강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행정적 징계절차를 밟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지는 미지수다. 현지에서 덩씨의 진술을 듣는데 실패한데다가 누군가 관저에 몰래 침입해 연락처를 유출했다는 김 전 총영사의 주장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스캔들은 '스파이 사건'이 아닌 '단순 치정 사건에 의한 공직기강 해이'로 결론 맺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총영사 오찬간담회에서 상하이 스캔들과 관련해 "우리 국민이나 현지 교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총영사들은 자신을 냉철히 돌아보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오전 개최한 재외총영사회의에서 "상하이 총영사관 문제로 국민께 다시 한 번 큰 실망을 안겼다"며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더욱 큰 소명 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다시금 신발끈을 조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