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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카이스트 학생 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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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카이스트 학생 또 자살

입력
2011.03.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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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고 출신으로 카이스트(KAIST)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개월 만에 또 다른 학생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21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35분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 아파트 옥상에서 카이스트 2학년생 A(19)군이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군은 과학고 출신 학생으로, 최근까지 강의를 듣다가 16일 돌연 휴학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우울하다” “힘들다”는 내용의 글이 19일 오후 8시47분 마지막으로 올라와 있었다. 또 투신하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에는 ‘여동생에게 미안하다’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1월 8일에는 카이스트 내 중앙기계실 근처에서 조모(19)군이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문계고 출신인 조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과학경진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로봇박사’로 불렸지만 카이스트 진학 후 성적부진과 여자 친구와의 결별 등으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잇따른 죽음에 카이스트는 정확한 경위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카이스튼 A군의 경우 수업료 부과 대상(평점 3.0 이하)이 아닌 점 등을 들어 성적을 비관하거나 과도한 경쟁에서의 박탈감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새내기 지원실을 신설했다”며 “종전에 4명이던 상담센터 인력을 6명으로 증원하는 등 후속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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