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라 하기엔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것 아닌가, 그래도 이제 잘해줘야지. 허허.”
이병열(42) 경위가 이준엽(22)일경을 바라보며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옆에 있던 이애란(32) 경장도 “자주 만나면서 친남매처럼 지낼 생각”이라고 한마디 거들었다. 이 일경은 “누나와 형이 한꺼번에 생겨 좋다”며 “제대까지 남은 시간을 형, 누나와 훨씬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오후3시 서울 도봉경찰서 구내 식당에서 이색적인 결연식이 열렸다. 도봉서에 근무하는 전입 6개월 미만 전ㆍ의경 24명에게 각각 남녀 경찰관 1명씩 의남매를 맺어준 것. 모두 24쌍의 3남매가 탄생한 셈이다. 이날 자리는 신임 대원들이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 조기 적응을 유도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형이자 누나인 현직 경찰들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만나 문화생활도 함께 하면서 동생인 전ㆍ의경들이 병영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박영진 서장은 “경찰 조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여러 고충도 있었을 텐데 오늘 탄생한 3남매가 서로를 한 가족처럼 여겨 화목한 공동체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