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임용제청이 거부된 서울 영림중 교장 재공모 여부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서울시교육청은 “14~21일 재공모 여부에 대한 견해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결정이 다시 미뤄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1일 “현재 곽노현 교육감을 비롯 담당자들이 숙고하는 중이며 현행 교감 직무 대행 체제로 학교 운영에 지장이 없는 만큼 학내 구성원의 뜻을 토대로 사안이 원만히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 영림중의 내부형 공모 교장으로 선출된 박수찬(55) 교사에 대해 교과부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임용제청을 거부하자 “유감스럽다. 재공모를 하거나 임명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교장 공모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이상의(46) 전 영림중 학부모 회장은 “교장이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현재 책임질 사람이 없다”며 시교육청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계 인사는 “학부모들의 갈등이 극에 달한 영림중은 현재 교육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약고’로 묘사되고 있다”며 “공모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평소 교육청의 입장대로라면 재공모가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분란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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