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수습에 나선 도쿄전력과 자위대, 소방청 등은 21일 닷새째 전력 복구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 냉각 작업을 계속했다.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 온도도 42~62도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태 악화를 막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외부 전력 연결은 1, 2호기와 5, 6호기에서 완료됐다. 하지만 원자로 기기가 전력을 흘려 보내도 좋은 상태인지 확인하고 파손된 설비의 부품을 교체하는 데 시간이 걸려 실제 전력공급은 2, 3일 더 걸릴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 쓰나미의 피해가 가장 적어 최우선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는 2호기에서 중앙제어실과 원자로 외부건물 내 기기에 대해 전기를 공급해도 안전한 상태인지 점검했다. 계측장치, 배터리 충전 장치가 전기를 흘려 보낸 뒤 작동하는지도 확인했다. 2호기 배전반(스위치 보드)까지 끌어들인 송전선을 인접한 1호기로 연결해 전기가 통하도록 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이날 중 중앙제어실 공기순환기기, 비상용 순환팬, 일부 계기류에 대한 전기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제어실 에어컨이 작동하면 건물내의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안전한 작업이 가능해진다. 보안원은 또 "내부 작동상황을 점검해가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설비는 부품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와 원자로에 물을 보급하는 모터, 중앙제어실 기기를 움직이기 위한 전원 직류 변환장치 등이 대상이다.
비상용 디젤발전기를 사용해 냉각장치를 가동하고 있던 5, 6호기에서도 1,2호기와는 별도로 외부전력 연결을 완료해 전기가 통하는 것을 확인했다.
사용후 핵연료의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큰 3, 4호기에서는 방수작업이 이어졌다. 자위대는 방수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원자로 주변의 부서진 건물 잔해를 제거하기 위해 특수 전차 2대도 투입했다. 핵연료 저장소에 더 정확히 물을 쏘아 넣기 위해 지상 50m 높이에서 방수가 가능한 독일제 콘크리트펌프차 3대도 준비 중이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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