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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나기 힘든 '저신용 늪'/ 신용등급 어떻게 매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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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나기 힘든 '저신용 늪'/ 신용등급 어떻게 매기나

입력
2011.03.2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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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1등급인지, 혹은 10등급인지 명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렵다. 신용평가시스템이 사실상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개인 신용평가기관들이 대출, 신용카드 개설, 연체ㆍ조회 정보 등을 받아 신용평점과 등급을 산정하는데, 평가방식은 공개하지 않는다.

신용평점은 총 1,000점을 만점. 등급은 1~10등급까지 열 단계가 있다.

신용등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체와 채무불이행 정보다. 소액 연체 한 번 정도는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반복된다면 신용점수가 내려간다. 세금 공과금 및 이동통신의 연체 정보도 반영된다.

대출한도 조회를 많이 해도 점수가 떨어진다. 신용상태가 좋은 사람이 자꾸 조회할 리는 없기 때문.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라 연 3회까지는 대출한도를 조회해도 괜찮지만 그 이상 조회는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부업체에서 대출가능여부를 조회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신용등급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평소 은행 거래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도 감점요인이다. 실제로 한 공기업 직원이 이자혜택을 준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고 무심코 카드론을 받았다가 신용등급이 2계단이나 떨어진 사례도 있다.

반면 자산이나 직업 등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용 거래 이력을 기준으로 신용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동산 자산이나 예금이 많다고 해도 평소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않고 대출도 받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대출을 하게 됐다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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