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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요즘 상황보니 참 좋은 정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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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요즘 상황보니 참 좋은 정치 필요"

입력
2011.03.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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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원장직 사퇴 검토 "장관이 사사건건 딴죽… 어떻게 일하나정치적 논란 등 우려… 분당 출마 안해"

정운찬 전 총리는 20일 "요즘 동반성장위원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좋은 정치가 참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는 총리 시절부터 여권 내 계파 알력의 문제점을 거론해온 정 전 총리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동반성장위원장직 사퇴 검토 의사를 밝힌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동반성장위원장직을 사퇴할 생각인가.

"그만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생각 중이다."

-동반성장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히자 지식경제부에서 "예산 14억원을 위원회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근본적 문제는 아니다. 주무 부처 장관이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데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느냐."

-최중경 장관이 정 전 총리의 '초과이익공유제' 발언에 대해 계속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데.

"기업 상생을 위해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주무 부처 장관이 거칠게 비판하고 있어 안타깝다. 최 장관의 말씀을 보면 이 정부에 과연 동반성장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내가 그동안 몇 번 얘기했지만 나보고 일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 이명박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협력과 상생을 중시하는데 주무 장관이 동반성장위원장에게 계속 '딴죽'을 거니깐…"

-정부가 동반성장위원회를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인가.

"지원은커녕 위원회엔 인력도 없고 예산도 없다. 내가 거기다 대고 뭐라고 하겠느냐."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어떤 절차를 밟을지 생각하고 있다."

-청와대에는 사퇴 입장을 전달했는가.

"그런 것은 말할 수 없다."

-이번 건과 관련해서 청와대나 정부 측에서 연락 온 것은 없는가.

"(내가 주말에) 전화를 안 받아서 잘 모르겠다."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생각인가.

"공천장을 내지 않았으므로 출마하지 않는다. 정치적 논란이 커져 출마하지 않는 게 옳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안 나간다고 이야기하는데 기자들만 안 믿더라."

-한나라당 지도부 일부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는 비상상황이 되면 정 전 총리를 설득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런가요? (웃음)"

-분당을 출마와 관련해서 최근 여당에서 연락 온 것은 없는가.

"잘 연락하지 않는다."

-정 전 총리가 정치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세종시 수정안 놓고 논의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보지 않았는가. 요즘 상황도 보니깐 좋은 정치가 참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확대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

-청와대나 정부에 대해서 더 할 말은 없는가.

"내가 이슈화해서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다. 이 정도로 하자."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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