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 회원제 수준… 특소세 감면분 어디갔나
세무당국 나서 유사회원제 모집 등 정당성 따져야
막대한 특별소비세 감면 혜택을 받는 대중골프장이면서 유사 회원 모집 등 회원제 골프장처럼 운영, 물의를 빚은 예천 한맥CC가 느닷없이 그린피를 대폭 인상해 말썽이다.
비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이 2009년 10월부터 특소세 감면을 받은 만큼 그린피를 인하했다가 올해부터 특소세가 정상 부과되며 그린피가 오른 것을 틈타 이 골프장도 슬그머니 따라 인상한 것.
한맥은 현재 주중 12만원, 주말 17만원으로 30% 가량 그린피를 인상해 주변 대중골프장의 주중 7만∼8만원, 주말 12만∼13만원과 비교해도 터무니없이 높다는 게 골퍼들의 주장이다. 인근 회원제 골프장과 비슷한 가격이다.
대중골프장은 누구나 특별한 조건 없이 사전예약이나 선착순 등 방법으로 값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설단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세제혜택을 받는다.
그런데도 한맥CC는 골프장 울타리 안의 전원마을 부지를 매입하면 골프장 우선 부킹권과 할인 등 사실상의 골프장 회원대우를 해 준다며 유사회원을 모집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땅값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해 회원권 판매와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중골프장의 세제혜택을 받으면서도 회원제 골프장처럼 운영하는 것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종전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된 면이 있어서 골프장 수준에 맞게 인상했으며 대중골프장이라고 가격을 올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 눈총을 받고 있다.
인근 단양 안동 문경의 대중골프장은 사정이 비슷한데도 그린피를 동결하거나 10% 내외 인상에 그쳐 한맥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여론이다.
주말 골퍼인 김모(42)씨는 “대중골프장이 회원제골프장과 유사한 방법으로 운영하는 것이 정당한지 세무당국이 나서 세제혜택에 대한 재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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