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의 리비아 공격 작전명인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은 작전의 무대인 지중해에서 착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기원전 700년경 쓴 작품 는 지중해를 무대로 한 서사시다.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겪은 전쟁과 모험 이야기이다. 실제 연합군의 일원인 프랑스의 전투기는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를 공습했다. 미국 항공모함들도 지중해에 진을 치고 리비아를 향해 미사일을 쐈다.
오디세우스가 당초 지중해를 무대로 한 트로이 전쟁에 나서기를 거부했다 참전 후 맹활약을 펴며 원정에 성공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꺼리다 결국 오디세우스처럼 참전했다.
'새벽'은 이번 작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연합군 작전이 시작된 것은 리비아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6시45분. 새벽과는 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이번 연합군 작전을 통해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가 물러나게 된다면 리비아 국민은 42년 독재의 어둠에서 해방, 민주화의 새벽을 맞게 된다.
주요 군사 작전에는 이처럼 작전의 성격을 한 마디로 집약한 작전명이 부여되곤 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작전명은 '사막의 폭풍'(Desert Storm)이었다. 작전이 펼쳐질 지역의 성격을 잘 보여주면서도 문학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오디세이 새벽'도 문학성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자칫 이번 작전의 장기화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길한 지적도 나온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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