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여파로 번졌던 중국에서의 소금공황이 진정됐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유출로 방사선 공포에 시달린 중국인들이 "요오드가 들어있는 소금을 먹으면 방사능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소금을 사재기하기 시작한 지 수일 만에 중국 정부가 사재기 엄벌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20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중국염업총공사는 중국 내 대부분 도시에 소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정상적 소비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중국염업총공사는 그러나 소금 출하량은 여전히 정상보다는 많은 상태라면서 소금생산업체에 추가 생산을 독려, 공급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들은 소금공황이 진정되면서 앞다퉈 소금 사재기에 나섰던 구매자들이 소금을 되팔려 해 상인과 마찰을 빚고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중국에서 소금 사재기가 일기 시작한 것은 16일. 일본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로 앞으로 생산될 바다 소금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요오드 성분이 들어있는 소금을 섭취하면 방사선 피폭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중국 동부 연안의 산둥, 저장, 장쑤, 광둥, 푸젠성에서 시작된 소금 사재기 열풍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가격은 몇 배나 뛰었고 17일에는 베이징에서조차 시내 상점에서 소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품귀현상이 초래됐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섰다. 상무부가 소금 매점매석을 엄단하겠다고 발표했고 공안부는 소금 공황을 유발하는 유언비어 유포행위에 대해 강력한 형사처벌을 하겠다고 공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매점매석 및 가격인상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서면서 사태는 진정되기 시작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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