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후쿠(東北)대지진 발생 이후 금융시장 진정을 위해 일본이 80조엔, 우리 돈으로 1,00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고(高)저지를 위해 시장에 투입한 돈도 2조5,00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이후 1주일간 금융시장에 모두 82조원의 자금을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대지진이후 첫 금융시장 개장일인 14일에만 21조8,000억엔의 자금을 공급한 것을 비롯해, 시장안정을 위해 공개시장조작 등 방식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방출했다.
또 16년만에 엔고저지를 위한 선진국 공조개입을 선언한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 미국 등은 약 2억5,000억엔 정도를 퍼부은 것으로 시장에선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미국 등 선진 7개국(G7)이 엔ㆍ달러 환율이 76엔대까지 폭등했던 지난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시장에 개입,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최소 2조엔에서 최대 2조5,000억엔을 풀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개입은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이 주도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한 차례 참여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대량 통화 방출에 일단 글로벌 증시는 진정세를 보였고, 엔화 가치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 향후 유동성 공급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잉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최근 “대지진 이후 과잉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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