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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널뛰기 장세, 3~6개월 후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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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널뛰기 장세, 3~6개월 후를 보라

입력
2011.03.2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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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일본에 큰 시련이 닥쳤지만, 일본 도호쿠(東北)대지진 이후 오히려 한국 주가(코스피지수)는 올랐다. 냉정한 자본의 논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늘 이래왔다. 적당한 파괴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번 대지진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다.

생산시설이 총체적으로 파괴되는 재앙은 글로벌 경제에 악재이다. 생산 차질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는 대부분 유휴 설비가 존재한다. 경기가 좋을 때 늘 과잉투자가 잇따르고, 과잉투자 이후 기업의 마진은 악화한다. 대공황은 대부분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라는 외피를 쓰고 나타난다. 어떤 식으로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으면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 1930년대 대공황,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이 그랬다.

극심한 경기 침체가 아닌 순환적 경기 하강 국면 역시 과잉생산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반도체와 철강 등 경기민감형 업종의 업황 사이클은 설비투자 사이클에 연동되곤 한다. 호황기에 나타난 과잉투자는 제품 단가 하락과 기업의 수익성 악화, 주가 하락의 전조가 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거나 생산이 줄어야 정상 마진이 회복될 수 있는데, 국지적 전쟁이 글로벌 전체적인 자본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가깝게는 이 땅의 비극인 6ㆍ25전쟁이 2차 세계대전 패전국 일본의 성장동력이 됐고, 한국 경제 역시 베트남전쟁 수혜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국지적인 자연재해는 전쟁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 재해를 입은 국가들도 결국은 시련을 이겨내는 경우가 많았다. 1995년 한신(阪神)대지진, 2005년 미국을 엄습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0년 칠레 대지진 직후에도 재앙을 입은 국가들은 복원에 성공했다.

어떤 논쟁이든 낙관론자보다는 비관론자들이 우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영역이기에, 모른다는 것 자체가 비관론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극복되지 않는 재해는 거의 없었다. 일본의 원전 사태 역시 낙관은 이르지만 조금씩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당분간은 오르내림의 진폭이 큰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당장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기는 힘들지만 향후 3~6개월 정도 후에는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떨어지기보다는 올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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