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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문뚜기' 문도원 "저 10연승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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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문뚜기' 문도원 "저 10연승 가요"

입력
2011.03.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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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뚜기' 문도원(20 ․ 2단)이 사상 초유의 10연승 신화에 도전한다. 22일부터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2라운드 경기가 시작된다. 1라운드에서 한국의 첫 번째 선수로 출전해 7연승을 거둬 새로운 정관장배 스타로 떠오른 문도원이 과연 10연승을 달성해 한국에 퍼펙트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 국가 대항 연승전 최다 연승 기록은 서봉수가 1997년 제5회 진로배서 작성한 9연승이고 그 다음이 문도원의 7연승이다.

한중일 3국에서 각각 5명씩 출전하는 이번 대회서 문도원이 그동안 일본 선수 4명, 중국 선수 3명을 차례로 물리쳤으므로 남은 상대는 중국의 탕이(23), 루이나이웨이(48)와 일본의 요시다 미카(35) 세 명 뿐이다 세계 여자 최강 루이는 말 할 것도 없고 탕이는 마인드스포츠대회 금메달과 전국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요시다는 여류본인방 4연패를 기록하는 등 모두 자기나라서 내로라 하는 강자들이다. 상대 전적은 문도원이 불리하다. 그동안 루이에게 2패, 탕이에게 1패를 당했고 요시다와는 첫 대결이다. 그렇다고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최근 정관장배서 거둔 성적을 보면 루이가 2승2패, 탕이 2승1패, 요시다 1패로 그저 그런 정도다. 이에 반해 문도원은 이번 대회서 7연승을 질주하면서 스스로 이기는 법을 깨쳤다.

2라운드 첫 경기서 먼저 중국선수와 대결하는데 아무래도 탕이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첫 단추만 잘 꿴다면 한국의 퍼펙트 우승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특별히 따로 준비하는 건 없고요. 평소와 마찬가지로 무여회 모임과 상비군 훈련에 빠지지 않고 나가 하루 종일 동료들과 바둑 두고 복기하고 그래요. 물론 자신은 있어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두겠읍니다." 얼굴 모습이 인기MC 유재석을 닮았다고 해서 '문뚜기'란 별명이 붙은 문도원의 자신감 넘치는 임전 소감이다.

만의 하나 문도원이 중간에 탈락하더라도 박지은, 이하진, 박지연, 김미리가 그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의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다. 정관장배 우승 상금은 7,500만원으로 단체전으로 바뀐 3회 대회 이후 한국과 중국이 각각 3차례씩 우승했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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