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은 UN이 정한 제19차 세계 물의 날이다. UN에서는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해 지구촌의 물 문제를 포괄적으로 짚어보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또한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각종 회의, 전시회, 홍보물 제작 등 여러 수자원 관련 행사에 세계 각국의 동참을 요청하고 ‘세계 물포럼(World Water Forum)’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Water for Life(생명을 위한 물)’라는 대주제 아래 도시팽창과 인구과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도시 물 문제 대응 및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필요성을 부제로 하여 물의 소중함을 일깨울 예정이다.
일찍이 그리스 최초의 철학자로 숭상 받는 탈레스는 만물의 시조를 신화적인 신이 아니라 자연적, 물질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이것을 물이라고 주장하였다. 물은 자연 속에서 함께 숨쉬며, 모든 생명체에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물질이다. 물은 흙 그리고 공기와 함께 지구를 구성하는 3대 요소이며, 자연계에서 생명의 탄생, 성장,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수자원현황을 보면, 연간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 강수량의 1.4배나 되지만 1인당 강수총량(2,591㎥)은 세계평균(19,635㎥)의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의 순환과정에서 우리나라 수자원총량 중 이용량은 전체의 27%에 불과하며 시기별, 지역별로 변화의 폭이 커서 수자원관리에 매우 불리한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비가 여름철에만 집중되고 지형적으로도 동고서저형 산지특성으로 일시에 큰 홍수가 발생되며 갈수기에는 가뭄피해를 겪는 등 매년 홍수와 가뭄으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물은 인간에게 큰 재앙을 가져오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시 물에 의한 재난에 노출되어 있음은 예외가 아니다. 과거 태풍 매미, 루사 등을 비롯한 태풍 및 홍수가 연례행사처럼 나라 전체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이러한 기상 이변은 더 이상 이변이 아닐 만큼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재해방지차원의 물 관리 노력을 배가하여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물로부터 안전한 국가 물 안보체제 강화를 위해 물그릇 확보와 같은 구조적 대책의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수자원시설물의 통합운영, 예경보체계 및 재난대응시스템 구축과 같은 비구조적 대책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허연강(K-water 군위댐 단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