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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이 악문 페피치 41점 원맨쇼… LIG "3차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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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이 악문 페피치 41점 원맨쇼… LIG "3차 가자"

입력
2011.03.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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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참가한 '봄잔치'를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LIG손해보험의 의지가 남달랐고, 그 중심에는 보스니아 출신의 용병 밀란 페피치(27)가 있었다.

페피치는 올 시즌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스태미나 부족'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페피치는 삼성화재와의 경기때마다 1, 2세트에선 펄펄 날았다. 하지만 3세트부터 힘이 떨어져 무릎을 꿇어야 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용병 가빈 슈미트는 폭발적인 스파이크를 마지막까지 유지해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준플레이오프 1패로 벼랑끝에 몰리자 페피치는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며 LIG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14-11에서 페피치는 삼성화재 여오현의 서브리시브가 길게 넘어오는 것을 그대로 상대코트에 내리꽂아 숨 막히는 공격을 마무리했다. 이날 막판까지 스태미나를 유지했던 페피치는 두 손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페피치는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V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혼자 41점을 쓸어 담으며 3-2(25-22 25-20 21-25 21-25 15-11)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점유율 50%를 차지한 페피치는 무려 72.5%라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10점(71.43%), 8점(85.71%), 4점(57.14%), 13점(70.59%), 6점(83.33%). 1세트부터 페피치가 기록한 득점과 공격 성공률이다. 페피치는 이날도 3세트에 약간 주춤했지만 4세트부터 다시 힘을 발휘해 고감도 스파이크를 내리꽂았다.

4세트부터 양팀은 주포인 페피치와 가빈에 의존하는 공격 흐름을 보였다. '용호상박'이라고 할 만큼 페피치와 가빈은 점수를 주고 받았다. 페피치는 김요한의 몸상태가 온전치 않아 혼자 고군분투한 반면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가빈을 도와줘 4세트를 따냈다.

5세트 3-1로 앞선 상황에서 페피치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승기를 잡는데 앞장섰다. LIG는 특히 13-11에서 비디오판독으로 김정훈의 네트 터치를 잡아낸데 이어 페피치의 강타로 2시간12분에 걸친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팀의 최종 3차전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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