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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지성 "이청용 한 번 붙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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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지성 "이청용 한 번 붙어보자"

입력
2011.03.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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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데 이어 이영표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으며 '코리안 더비'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소속 팀이 다른 한국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맞서게 되는 경우를 지칭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코리안 더비'는 2005년 10월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결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박지성과 이청용(볼턴)의 격돌까지 총 11차례 펼쳐졌다.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12번째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코리안 더비 사상 첫 골 터지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볼턴은 19일 밤 12시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시작되는 2010~11 EPL 27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고국에서 잠을 설치며 TV 앞을 지킬 팬들에게 박지성, 혹은 이청용이 득점포를 선사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11차례 벌어진 EPL '코리안 더비'는 대부분 싱겁게 끝이 났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태극전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역대 '코리안 더비'에서 골을 터트린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코리안 더비'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2006년 4월 맨유와 토트넘의 맞대결이다. 박지성이 이영표로부터 볼을 빼앗아 웨인 루니의 결승골 발판을 만들었고 그라운드에서 스치듯 손을 맞잡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겨 화제가 됐었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이와 같은 명장면을 연출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지성 벤치 대기, 이청용 선발 출전 유력

박지성과 이청용의 맞대결은 두 사람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서야 성사된다. 가능성은 낮지 않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볼턴전에는 벤치에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엔트리에는 이름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교체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월 첼시전 패배(1-2) 후 심판을 격하게 비난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5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이전 마지막으로 벤치를 지킬 수 있는 경기가 볼턴전이다. 지난달 11일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친 박지성의 경기력을 벤치에서 직접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체력 고갈을 염려하는 오언 코일 감독의 배려로 최근 출전 시간을 조절해온 이청용은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청용은 13일 버밍엄과의 FA컵 8강전(3-2)에 교체 투입돼 멋진 헤딩 결승골을 작렬, 절정의 컨디션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9월 맨유와 볼턴의 EPL 6라운드 경기(2-2)에서 박지성은 교체, 이청용은 선발로 출전해 첫 번째 맞대결을 벌였지만 두 사람 모두 골과 도움을 올리지 못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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