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내 대지진 희생자 조문소를 찾아 우리 국민을 대표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이 대사관 현관에 도착하자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는 깊숙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유감이다"라고 말했고, 무토 대사는 "한국 정부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애도를 표하고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으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위로를 드린다"고 말한 뒤 대사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조문소로 갔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희생자 여러분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애도합니다. 일본이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되리라 확신하고 가장 가까운 이웃인 대한민국이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묵념으로 애도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 후 "뭐라 애도를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정말 우리 국민들과 함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거듭 위로했다. 무토 대사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이렇게까지 걱정해주시니 아주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앞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을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조문소에서 묵념한 뒤 방명록에 "삼가 이번 대지진으로 희생되신 분들을 깊이 애도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사태로 많은 피해를 본 일본 국민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조속히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위로했고, 무토 대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보내준 데 대해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무토 대사가 접견실로 안내하려 하자 박 전 대표는 "조문객들이 많이 올 테니 그냥 가겠다"며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조문소를 찾아 애도했다. 김 장관은 방명록에 "일본 국민의 슬픔과 아픔에 함께 합니다. 일본 국민의 저력으로 조속히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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