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엑서더스' 행렬에 한국인 선수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각 구단이 도호쿠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위험 등 열악한 현지사정을 고려해 용병들을 속속 고국으로 돌려 보내고 있다.
지바 롯데 4번 타자인 김태균(29)이 18일 오후 아내 김석류씨와 함께 일시 귀국했다. 롯데의 연고지인 지바현은 일본 동쪽 해안가에 자리 잡아 지난 11일 덮친 대지진과 해일로 피해를 본 지역이다. 지진 여파로 롯데가 소속된 퍼시픽리그는 시즌 개막을 내달 12일로 미뤘다. 지바 롯데 측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등에 따른 안전문제를 고려해 외국인 선수들을 일시적으로 모국에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개막 전까지 국내에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김태균이 19일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코치진과 선수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찬호 이승엽(이상 오릭스) 김병현(라쿠텐) 임창용(야쿠르트) 등 나머지 한국인 선수들은 현지에 남아 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에 앞서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일찌감치 일본을 떠났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 등은 "세이부의 브라이언 시코스키(투수) 알렉스 그라만(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내야수) 디 브라운(외야수) 등 외국인 선수 4명이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요코하마의 외국인 선수 5명도 지난 16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요미우리의 투수 배니스타도 미국행에 동참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