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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1,2호기 전원 복구 작업 본격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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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1,2호기 전원 복구 작업 본격 실시

입력
2011.03.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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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생명선인 전원 복구작업이 18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외부전력이 공급돼 비상시 원자로에 물을 주입할 수 있는 긴급노심냉각장치(ECCS), 핵연료 저장소에 물을 넣는 펌프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악화일로이던 원전 사고가 큰 전기를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을 말하기는 이르다. 쓰나미로 물에 잠긴 뒤 잇따른 원자로 폭발로 상당수 설비들이 이미 망가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외부전력을 끌어와 제1원전 1, 2호기의 전원을 복구하기 위한 케이블 설치 작업을 실시했다. 당초 전날 작업을 시작해 하루 안에 일부 케이블 연결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 3호기 냉각작전 동안 작업을 중단해야 해 본격적인 연결이 늦어졌다. 물을 뿌리는 중에는 누전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전원복구에 나선 도쿄전력 직원 약 20명. 오전 중 1호기 부근에 가설 배전반을 설치해 1~4호기 중 유일하게 수몰하지 않은 2호기의 변압기와 연결한 뒤 오후 가설 배전반에서 도호쿠(東北)전력의 전원이 들어와 있는 지점까지 약 1.5㎞의 고압선을 땅 속에 매설해 작업을 완료한다. 원전 육지쪽에 있는 6,900볼트 전선을 2호기 터빈 건물 배전반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1, 2호기와 별로도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의 방사성물질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3, 4호기의 복구도 20일을 목표로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밝혔다. 복구를 위해 필요한 송전선은 일부 철탑이나 송전선이 지진으로 파괴됐지만 우회로를 만들 계획이 섰다고 보안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작업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우선 걸림돌이 현장의 방사선량이다. 1, 2호기의 외부전원차단기 근처는 시간당 3밀리시버트(mSv), 가설배전반인근은 20mSv로 매우 높은 상태다. 도쿄전력은 “그다지 높은 수치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피폭 한도가 연간 100mSv여서 5시간 작업 하면 1년은 더 이상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도쿄전력 직원들은 방사선량 측정을 통해 자신의 피폭량을 안 뒤 일체형 특수방호복과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 고무장갑을 착용한 뒤 작업시간을 총량계로 관리해가며 전력선을 연결했다.

자위대가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소방차를 동원해 3호기에 물을 뿌리며 시간을 버는 틈새를 이용해 가능한한 빨리 작업을 마쳐야 하지만 이 같은 장비 때문에 작업은 평소의 3배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원 복구를 서두르기 위해 이날 아침 실시를 검토했던 육상자위대의 3호기 물뿌리기 작업도 연기했다.

전력공급에 성공하면 우선 ECCS와 펌프 가동은 물론 원자로 상황을 계측하는 기기류와 중앙제어실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을 우선하고 (방사성물질 누출의 위험이 있는)사용후 핵연료의 냉각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쓰나미의 피해에다 잇따른 원자로 폭발사고 등으로 이들 기기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않다. 도쿄전력은 전력공급후 ECCS 가동 가능성에 대해 “실제로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확답을 피했다. 전력이 들어와도 이 설비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참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된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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