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라는 도시 이름을 중얼거리다보면 무엇인가 그리운 것이 가슴속에서 통통통 뛰는 것 같다. 그 느낌은 나를 흥겹게 한다. 그것은 남망산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코발트빛 통영바다 같기도 하고, 그 바다 위로 경쾌하게 미끄러지듯 날고 있는 하얀 갈매기들의 군무 같기도 하다. 3월 26일부터 열린다는 ‘2011 통영국제음악제’ 소식을 접하니 더더욱 그러하다. 어느새 10돌을 맞는 통영 출신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다. 이번 시즌 주제가 ‘전환’이라고 한다. 통영에서 어떤 선율이 울려 퍼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연주단체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개막의 문을 연다고 해서 이미 예매를 했다. 나는 봄 양복으로 꺼내 입고 전혁림 화백이 생전에 선물하신 넥타이를 하고 개막공연에 참가할 것이다. 프로그램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재즈가수 나윤선씨의 공연도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그의 공연에 초대시인으로 나가 시를 낭독했던 기억이 새롭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백석 시인이 1930년대 3편의 ‘통영’ 연작시를 썼다. 그 시들 중에 통영을 예찬한 멋진 구절이 있다.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그렇다. 통영국제음악제라는 또 다른 ‘음악의 바다’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통영도 그럴 것이다.
시인ㆍ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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