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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민주화 시위/ 바레인 사태, 중동의 새 뇌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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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민주화 시위/ 바레인 사태, 중동의 새 뇌관으로

입력
2011.03.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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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3분의1 크기인 페르시아만의 작은 섬 나라(인구 75만명) 바레인이 중동 화약고의 새로운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바레인의 수니파 정권이 시아파가 주축이 된 반(反) 정부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병력을 끌어들이면서 시위대는 물론 인근 시아파 국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 독재와 민주의 대결 구도 속에 수니파와 시아파간 종파 갈등까지 겹치면서 고차 방정식이 된 바레인 사태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우디로부터 군 병력 1,000명, 아랍에미리트로부터 경찰 500명의 지원을 받은 바레인 정부는 15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16일 한달 넘게 마나마의 진주광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여 온 시아파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의 70%가 시아파인데도 수니파인 알 칼리파 가문이 200년 가까이 권력을 독점, 시아파의 내재된 불만이 높았다. 진주광장에서의 강제해산 과정에서 유혈충돌이 발생, 5명이 숨지자 바레인 사태는 본격적으로 종파간 갈등으로 비화하게 된다. 내각 중 시아파 장관이 사퇴하는가 하면, 시위대에 동조하면서도 생업에만 몰두하던 대다수 시민이 동참하게 된 것은 이 때부터다. 인근 시아파 국가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당장 시아파 종주국 이란은 외무부 성명을 통해 바레인 왕정을 공개 비난한 뒤 항의의 뜻으로 바레인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후세인 축출 뒤 시아파가 정권을 잡은 이라크에서도 바레인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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