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리가'(LIGA)로 잘 알려진 시공능력순위 47위의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IG건설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LIG건설은 최근 건설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 부담과 2,600여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에 이르는 공사 미수금 탓에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LIG건설은 그동안 서울 동작구 사당동과 김포 한강신도시, 남양주 평내 등에서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쳐왔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법정관리에까지 내몰렸다.
LIG건설은 최근 직원 100여명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하며 긴축재정에 힘써왔지만, 모기업인 LIG그룹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거절당하며 어려움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LIG건설 관계자는 "모기업인 LIG그룹에서 유상증자와 워크아웃, 법정관리 가능성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었다"면서 "주주간 이견으로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LIG건설의 전신은 1977년 설립된 건영주택으로,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으로 2003년 10월 상장폐지됐다. 이후 건영은 2006년 LIG그룹에 인수돼 이듬해 2월 회사정리절차를 종결하고 LIG건영으로 새출발했고, 지난해 4월에는 한보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66위였던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47위로 상승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