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올 들어 야당 의원들과의 전화 접촉을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가진 조찬 회동에서 최근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최인기 농림수산식품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농협법 (개정)은 오랫동안 못해 왔는데 이번에 큰일을 했다"면서 "최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는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최 위원장도 (자신이 농림수산부)장관 때부터 이야기가 나와서 (개정)하고자 했고, 그래서 적극 협력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당부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보고서 채택은 거부하면서도 "대통령에게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2~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앞두고도 김 위원장에게 동행해 달라고 제의했으나,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상의한 뒤 동행 제의를 거절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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