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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Retro - "촌스럽다고 누가 그래?" 옷·신발·패션소품까지 복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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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Retro - "촌스럽다고 누가 그래?" 옷·신발·패션소품까지 복고바람

입력
2011.03.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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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바람이 심상찮다. 1970년대 세시봉 통기타 스타들의 무대 나들이가 잦다 싶더니 그게 다가 아니다. 패션 화장 연극 콘서트 등 대중문화 전반을 영향권 안으로 포획해가고 있다. 이 낯선 듯 친숙한 바람이 심상찮은 것은 비단 넓은 저변 때문만은 아니다.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향수나 세상의 다급한 변화에 대한 즉자적 반발만이 아니라 자유의 감성이라는 오래된 미래에의 열망을 내장한 듯 보이기 때문이다. 70년대의 재발견이라 해도 좋을 그 바람 속으로 들어가본다.

옷, 길어지고 넓어지고

패션의 복고 바람이 겨냥하는 것도 70년대의 히피와 펑크, 블루진으로 상징되는 청년성이다. 밝고 화려한 색상과 꽃무늬 등 대담한 패턴, 억압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충동을 반영하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글래머러스한 실루엣….

치세가 끝날 것 같지 않던 스키니(skinny) 대신 실크나 망사, 쉬폰 등 부드러운 소재로 몸을 감싸 자연스럽게 몸매를 드러내는 우아한 실루엣의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스커트가 올 봄 여름 거리의 주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G마켓 여성의류팀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롱스커트와 롱 원피스 판매량은 지난 해 동기비 각 20%, 8% 증가했다. 봄이면 늘어나던 미니스커트 판매량은, ‘하의 실종’이라는 말까지 유행시켰던 거센 기세가 꺾이며 같은 기간 30%가 줄었다. 데님 소재 셔츠와 스커트, 재킷 등의 인기도 평소보다 도드라져, 데님 셔츠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늘었다.

전문가들은 스키니와 달리 몸매를 은근히 드러내주는 하이웨이스트 와이드 팬츠나 풀 스커트에 퍼프나 리본 디테일이 돋보이는 복고풍 로맨틱 블라우스를 받쳐 입는 연출이 올 봄의 돋보이는 패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인 마케팅실 이지은 대리는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이는 하이웨이스트 스타일 아이템은 올 봄의 ‘must have’ 아이템이 될 것”이라며 “와이드한 실루엣을 선택하여 한층 글래머러스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채도 보색 대비 두려워 말라

예전의 밝은 색상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형형색색 팝 칼라가 봄 색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패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을 밝게 해준다고 해서 비타민 칼라로도 불리는 비비드, 네온칼라를 비롯, 오렌지 레드 블루 그린 등 원색 칼라들이 쏟아질 것이라는 것. 촌스러워질까 두렵다면 채도를 오히려 높여 그린과 레드, 엘로우와 퍼플 등 주목성 높은 컬러를 과감히 대비해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그것도 부담스러우면 다크 블루와 라이트 그린처럼 같은 계열의 다른 채도로 믹스매치하는 것도 괜찮고, 모노톤 의상에 상의 쪽에 액세서리 등으로 원 컬러 포인트를 주는 튀지 않게 트렌디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패턴의 경우 70년대 히피나 펑크 무드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꽃무늬나 도트, 별, 스트라이프 프린트도 보다 커지고 화려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프린트와 함께 화려한 팝 컬러가 더해져 더욱 트렌디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발 역시 복고 패션과 잘 어울리는 웨지힐 슈즈가 주목 받고 있는데, 플라워 프린트가 활용된 여성스러운 스타일부터 펑키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까지 다채롭게 출시돼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셀렙샵 오경진 대리는 “활동적 스니커즈에 별 모양 장식이 특징적인 웨지힐은 자유분방했던 70년대 감성을 재현,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미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고 바람은 속옷에까지 스며 은은한 색감과 부드러운 꽃무늬의 ‘속옷스러움’을 탈피, 수채물감을 그대로 짜놓은 듯한 대담한 칼라에 크고 화려한 꽃무늬 프린트들이 속속 자리잡고 있다.

G마켓 측은 이 밖의 패션 소품에서도 롱 숄더백, 일반 스카프보다 작은 프티 스카프 등이 덩달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 복고풍 메이크업

복고풍 메이크업의 기본은 먼저 펄감을 배제하고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 톤을 연출하고, 눈매는 얇은 아이라이너와 컬을 강조한 마스카라다. 그리고 오렌지 그린 블루 핫핑크 등 원색적인 팝컬러의 섀도나 립스틱으로 포인트를 준다. 이때 원색적인 섀도나 입술색이 부담스럽다면 오렌지나 핫핑크 계열의 블러셔로 발그레한 볼을 연출하는 것도 좋다. 눈이나 볼, 입술 중 어떤 부분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화장법도 달라진다.

팝컬러 섀도를 활용한 눈화장

오렌지 섀도나 민트 그린 등의 팝컬러 섀도를 눈두덩에 얇게 펴 바른 후 브라운이나 진한 카키 색의 아이라이너를 눈매를 따라 꼼꼼히 얇게 바른다. 대비되는 컬러의 섀도를 바르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연출할 수 있다. 팝컬러의 립스틱을 사용할 경우엔 눈매는 섀도 없이, 컬을 강조한 마스카라 만으로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녀같은 발그레한 볼이 돋보이는 화장

비비크림으로 얼굴 전체를 펴발라 자연스런 피부를 연출해주고 잡티나 흉터를 컨실러로 꼼꼼히 가려준다. 여기에 연필이나 액상 아이라이너로 또렷해 보이는 눈매를 연출해주되 너무 과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볼은 오렌지 컬러 블러셔를 굵은 브러쉬로 광대뼈 부분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려 볼을 감싸듯 터치해준다.

팝컬러로 생기발랄한 입술을 강조하는 화장

과감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게 중요하다. 입술을 강조할 때는 볼이나 눈의 색은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역시 피부는 비비크림 등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한 다음 눈화장은 블랙 컬러의 아이라이너로 또렷한 눈매를 연출해준 후 마스카라를 이용해 길고 풍성한 인형같은 속눈썹을 만든다. 볼은 파스텔톤 핑크나 오렌지로 은은하게 터치하자. 마지막으로 입술은 팝오렌지나 핑크컬러로 입술 전체에 발라준다. 같은 색이나 투명 립글로스를 이용해 입술 중앙 부분을 중심으로 살짝 발라주면 볼륨감 있는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

화장품 업체들도 앞다퉈 복고풍의 메이크업 상품을 내놓고 있다. 더샘은 70년대 디스코풍의 '비바 메이크업'을 선보인다. 투명한 피부표현과 피치 오렌지 컬러의 포인트 메이크업이 특징이다. 맥(MAC)은 3월 한정판으로 '원더우먼' 컬렉션을 출시했다. 복고 아이콘으로 슈퍼 히로인인 원더우먼의 이미지를 빌려온 것. 원더우먼을 상징하는 색인 레드, 블루, 골드를 중심으로 화려하지만 빈티지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인형처럼 공주처럼 헤어스타일도 복고

헤어스타일도 복고 무드다. 복고 헤어스타일의 특징은 볼륨감. 풍성한 헤어스타일은 우아하거나 화려한 느낌을 줘 파티 등 특별한 자리에 어울린다. 특별한 도구 없이 집에서 혼자 복고풍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헤어드라이어와 롤빗, 고데기 등만 있으면 된다.

첫 번째는 바비 도로시 스타일. 가장 대표적인 복고풍 헤어스타일로 인형처럼 사랑스러운 느낌을 준다.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이 스타일은 모근의 볼륨을 살리며 모발 끝을 밖으로 빼주는 것이 포인트다. 먼저 둥그런 고데기나 편평한 열판을 이용해 모발 끝을 바깥쪽으로 뻗치게 하는 아웃컬을 만든다. 다음은 모근쪽에 롤빗을 대고 살짝 들어준 다음 헤어드라이기를 1,2초간 집중적으로 쏘여준다. 머리가 자란 반대 방향으로 모근을 들어올리는 것이 요령이다. 모근에 볼륨이 살아나 풍성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앞머리는 롤빗으로 살짝 당겨주면서 돌돌 감은 후, 헤어드라이어를 쏘인다. 빗을 감은 방향과 반대로 돌려서 앞머리를 풀면 볼륨이 들어간 머리를 만난다. 정수리 부근의 모발은 수직으로 높이 들어 모근쪽으로 거꾸로 빗질을 해 인위적인 볼륨을 살려 마무리 한다. 헤어밴드를 할 경우에도 밴드와 닿는 모근쪽에 역빗질을 해 볼륨을 살려준다. 스프레이를 살짝 뿌린 후 빗질을 하면 효과가 커진다.

두 번째는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뽐내는 지젤 보헤미안 스타일. 어깨 밑까지 내려간 긴 머리에 어울린다. 웨이브를 만들 때는 롤빗에 모발을 끝부터 돌려 만 후, 따뜻하고 강한 바람을 5~7초 정도 쐬어준다. 이후 조심스럽게 롤빗으로 머리를 당겨 빼준 후 바람의 세기와 온도를 조금씩 낮춰 본격적으로 웨이브를 만든다. 이때 머리를 한번에 쭉 빼지 말고, 여러 번 당겼다 풀어가며 웨이브를 만들어준다. 머리카락은 전체적으로 8~12갈래로 나누어 풍성하게 웨이브를 연출하자. 앞머리는 가르마를 5대5 혹은 4대5 비율로 나눈 후 이를 기준으로 이마를 타고 옆으로 흘러내리듯이 모양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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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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