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7일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1기 방통위원장으로서 방송 장악을 주도하고 표현의 자유를 살처분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울먹였다.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을 연임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최 후보자는 방송 장악과 통신 퇴행의 종결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최 후보자는 방송 장악과 언론계 인사 개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30여년 간 언론인으로서 독재 정권에 항거해 고문을 당하고, 투옥되기도 한 나에게 그런 비난을 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자는 동아일보 정치부장ㆍ논설위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으로서 경이적 업적을 남겼다"(이병석 의원) 등의 언급을 하면서 최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해 말 방통위의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장병완 의원은 "동아일보 종편 사업자의 2, 3대 주주가 이사회 의결 공시 시한(지난해 12월1일)을 어기고 올해 2월 이사회 의결 사실을 공시한 것은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동아일보에 불법 혜택을 주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동아일보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장 의원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채널 A의 2,3대 주주는 이미 지난해 11월23일 이사회를 열어 동아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인 심재철 의원이 통신비 인하 문제와 관련"가입비를 낮추고 노인층을 위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만들고, 음성∙문자 ∙데이터 등으로 분리돼 있는데 선택적 요금으로 해달라, 통신재판매 사업자를 시장에 진입시켜 경쟁이 잘 되도록 하라"고 주문하자 최 후보자는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 후보자는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 "국민이 양해해 주면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빨리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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