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초보감독의 희비가 시범경기에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양승호(51) 감독의 롯데는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는 반면 류중일(48) 감독의 삼성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둘 모두 전임 감독이 전격적으로 경질된 뒤 지휘봉을 잡아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양 사령탑의 초반 행보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 동안 시범경기에서 유독 강했던 롯데는 올해 역시 신바람을 내고 있다. 7개 구단에 공포 그 자체인 막강 타선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고 심혈을 기울여 높인 마운드도 안정세가 두드러진다.
롯데는 17일 부산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8-4로 이겼다. 3연승으로 4승(1패)째. LG와 함께 공동 1위다. 이맘때쯤 순위표 맨 위는 롯데에 너무도 익숙한 자리. 롯데는 2009년 11승1패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10승2패로 역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정작 시즌에 돌입해서는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허탈하게 짐을 싸야 했다.
올시즌도 마찬가지일까, 아니면 또 시범경기에서만 '반짝 상승세'일까. 일단 분위기는 예년과 확연하게 다르다. 17일까지 팀 타율 3할3푼3리로 1위를 달린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도 3.60으로, LG(3.00)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고질병이었던 허술한 마운드가 희망을 노래하면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반면 류중일 감독의 삼성은 안방 대구에서 LG에 또 1-4로 완패했다. 1승4패로 단독 최하위. 전날까지 팀 타율 2할1푼9리였던 물먹은 방망이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이날 삼성이 뽑아낸 안타는 불과 4개. 중심타선인 가코-최형우-강봉규는 합계 11타수 무안타로 맥을 못 췄다.
삼성이 마음먹고 데려온 빅리거 출신의 가코는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 6삼진으로 헛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삼성의 팀 타율은 최하위(2할3리)로 떨어졌다. 5경기에서 32안타 10득점에 그친 삼성은 57안타 34득점의 롯데가 부러울 따름이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