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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축구 "한국 못 간다"/ 일본과 가까워 방사능 우려…평가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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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축구 "한국 못 간다"/ 일본과 가까워 방사능 우려…평가전 취소

입력
2011.03.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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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스포츠계가 파행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엉뚱하게도 '조광래호'에 불똥이 튀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7일 오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몬테네그로와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축구협회가 이날 KFA에 경기 취소를 알리는 공문을 보내온 것이다. 몬테네그로 축구협회는 당초 도호쿠 대지진으로 시즈오카에서 25일 갖기로 한 일본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가 무산됐지만 한국과의 원정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방사능 공포증'이 몬테네그로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일본과 가까운 한국에서도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소속 구단과 선수 가족까지 나서 한국 원정을 적극 반대한 것. 몬테네그로 축구협회는 이런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선수단을 소집할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친선 경기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KFA측에 전해왔다.

대한축구협회는 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 취소로 입장권 수입과 TV 중계권료 등 10억여원의 손해를 볼 전망이다. 몬테네그로에 이어 뉴질랜드 대표팀도 29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됐던 일본과의 친선 경기를 취소했다. 일본축구협회는 도호쿠 지방과 거리가 먼 오사카로 경기 장소를 이전해 치르자는 제안을 했지만 뉴질랜드 축구협회는 안전을 이유로 고사했다. 역시 '방사능 공포증'과 무관하지 않은 결정이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25일 개막전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가토 료조 일본야구기구(NPB) 커미셔너는 17일 "센트럴리그는 예정대로 25일 개막전을 치르고 퍼시픽리그는 2주 후인 4월12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전 선수회장 출신인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는 "개막전 강행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다"며 리그의 일방적인 방침을 비판했다.

한편 지진 여파의 암울한 '그림자' 속에도 온정은 그치지 않고 있다. 피부색과 국적이 달라도, 일본으로부터 받아온 사랑을 되돌려주는 스포츠스타들의 보은이 그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적 스타 플레이어인 투수 다르빗슈 유(25ㆍ니혼햄 파이터스)가 성금 5,000만엔(약 7억원)을 적십자사에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6년간 75승32패 통산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 중인 다르빗슈는 지진에 직격탄을 맞은 미야기현 센다이시 도호쿠(東北) 고교 출신이다.

일본무대에서 활약 중인 남녀 프로골퍼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와 전미정(29ㆍ진로재팬)도 각각 1,000만엔을 냈다. "받아온 사랑에 비하면 보잘것없다"고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최경주(41·SK텔레콤)도 10만달러를 자신이 설립한 최경주 재단의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적십자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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