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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일본, 한국이 돕는다"/ 일본 "한국 부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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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일본, 한국이 돕는다"/ 일본 "한국 부품 필요합니다"

입력
2011.03.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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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해일로 많은 협력사가 공장 문을 닫고 저희 공장 역시 가동을 멈췄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추스르고 일어서야 하고 이웃 한국 회사들이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1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KOTRA, 한국금형협동조합, 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 주최로 열린 '2011 한일 금형 수출 상담회'에서 만난 세이고 사나다 미노리산업 상무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미노리 산업은 미쓰비시,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에 내부 소재를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로, 이번 지진 해일로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세이고 상무는 그러나 "도호쿠(東北) 지역의 대부분 협력사들이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며 "한신 대지진 때는 피해 규모 파악이 금방 됐고 필요한 부품을 다른 곳에서 구해 정상화 했지만 이번에는 파악 조차 꽤 오래 걸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산업은 수 많은 1,2,3차 협력 회사들이 촘촘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그 중 어느 한 곳만 타격을 입어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세이고 상무는 "미쓰비시를 비롯해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1차 협력업체에게 가격과 품질 면에서 일본에 견줄 수 있는 한국 부품, 소재를 쓰기를 원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지진 피해를 딛고 하루 빨리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서는 한국 제품을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도 마찬가지였다. 타케시 키리토시 파나소닉 매니저는"이번 대지진으로 일본의 전자, 전기, 자동차 업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파나소닉 역시 도호쿠 지역의 공장과 사무실이 거의 다 파괴됐다"며 "전자 업계의 경우 한국과 일본의 업계 구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의 부족한 부분을 한국 제품과 기술력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파나소닉은 한국의 3개 회사와 거래를 해왔는데 이날 상담회에서 계약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3개나 더 찾았다.

이번 상담회에는 직접 피해를 입은 4개 회사를 뺀 46개 일본 회사가 참가했다. 이 중에는 파나소닉, 토토, 스즈키 등 대형 회사들도 여럿 있다. 서강석 KOTRA 기간제조산업팀장은"지진 해일로 일본 회사들이 대거 불참할까 걱정도 했지만 일본 회사들의 한국 부품, 소재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고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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