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인터넷 방송 40가구 생활상 촬영… 10분물 제작·발송
지난해 10월 봉화에 사는 태국 출신의 문트라팟손(41ㆍ여)씨는 고향의 부모에게 색다른 CD 한 장을 보냈다. 이 CD에는 문트라팟손씨가 운영하는 동남아 식품가게와 외동딸 지영(9)이, 친구와 수다떠는 모습 등 일상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를 본 친정 부모는 딸이 사는 모습에 흐뭇해했고 문트라팟손씨 가족도 영상에 담긴 자신들의 모습에 신기해했다. 잡채와 태국음식 ?c양꿍을 잘 만드는 문트라팟손씨는 "2002년 한국에 와서 고향 생각이 간절했는데, CD를 통해 사는 모습을 부모님께 소개드릴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도 경북지역 결혼이주여성 40명이 한국생활 적응기를 동영상으로 CD에 담아 고향으로 영상편지를 보낸다. 모국의 부모와 친척, 친구들에게 보내는 CD에는 결혼 후 한국의 일생생활과 에피소드, 즐거운 추억, 고향에 대한 그리운 마음 등이 담기게 된다.
경북도는 이를위해 이달 중 모범적이고 화목하며 이웃과 잘 어울려 사는 다문화가족을 시군당 5가정을 추천받아 40가정을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시범적으로 7가정에 그쳤다. 경북도 인터넷방송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매달 4, 5가정을 방문, 직접 촬영해 동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2시간 촬영, 10분짜리로 편집될 이 영상편지에는 결혼이주여성이 좋아하는 한국노래를 부르고, 한국 음식과 고향 음식을 만들어 가족과 나눠 먹는 장면 등 다문화가정의 일상 생활과 진솔한 이야기가 인터뷰 형식으로 실린다.
이 동영상은 경북도 인터넷방송(www.gbtv.go.kr)에도 소개,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웃들의 이해를 높이고 선입견이나 편견을 깨뜨리는데 활용된다.
경북도는 일부 결혼이주여성들이 문화적 차이와 경제적 어려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한국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정방문사업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영상편지를 제작하게 됐다.
박동희 경북도 여성청소년가족과장은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생활 모습을 영상으로 본 타국의 부모들이 딸 걱정을 덜고, 다문화가정의 자립과 생활안정에 힘을 쏟고 있는 경북의 이미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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