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체가 큰 고통 속에 빠져있지만 분명히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겁니다."
최종태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일본 사상 최악의 지진과 원전사고와 관련, "1만 여 재일상공회원들이 똘똘 뭉쳐 절망에 빠진 회원들과 일본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3회 상공인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80여명 회원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당초 130여 명 정도가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지진 피해로 참석자가 줄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미야기() 지부장의 집이 통째로 날아가는 등 피해가 컸던 도호쿠(東北) 지역 6개 지부 산하의 수 백 여 회원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회원 대다수가 식당이나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곧바로 일본에 돌아가 본격적으로 피해복구와 재건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재일한국상의는 15일 밤 한국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도호쿠 지방 태평양 긴급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최 회장은 "피해를 입은 회원사를 비롯해 재일동포 상공인의 피해 상태를 파악하고 복구를 도울 계획"이라며 "피해자들이 하루 빨리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금과 사무기기 생활기기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한상 네트워크와 관계 기관에 모금 등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다.
고베(神戶) 출신인 최 회장은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직접 경험했다. 그는 "당시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10개월 이상 걸렸다"며 "이번에는 피해 정도도 심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위기 때마다 일본인들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상처를 치료하고 견디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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