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타계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특별전시회가 미국 수도 워싱턴의 유명 미술관에서 잇따라 열린다.
워싱턴국립미술관이 13일(현지 시간)부터 오는 10월2일까지 6개월여 일정으로 백남준 특별전을 시작한 데 이어, 스미스소니언박물관도 내년 12월12일 대규모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워싱턴국립미술관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백남준 전시회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전시회를 기획한 국립미술관 현대미술 수석 큐레이터 해리 쿠퍼는 "백남준은 현대 예술의 거장이며, 특히 테크놀로지와 퍼포먼스를 예술로 결합시켜 승화시킨 개척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워싱턴국립미술관이 백남준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미술관 측은 예전부터 백남준전 개최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은 백남준이 타계하기 1년 전인 2005년 완성한 마지막 비디오 영상 설치작 '엄마'를 지난해 구입하면서 백남준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엄마'는 살구색 여성 모시 두루마기 안에 TV 한대가 들어있는 영상 설치 작품으로, 화면에는 색동 저고리를 입은 꼬마 소녀들이 전통 춤을 추거나 공놀이를 하면서 "엄마"라고 한국말로 외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법적 대리인인 하쿠다 켄 백은 "'엄마'가 한국에 영구 보존되기를 원해 한국의 몇몇 미술관에 소장 의사를 타진했지만 반응이 없었다"며 "그러던 중 지난해 워싱턴국립미술관이 나서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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