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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식습관이 장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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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식습관이 장수를 결정한다

입력
2011.03.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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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시대다. 웰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한 삶을,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장수를 누리는 게 목표다. 사람은 20세 초반까지 성장하며, 자연 친화적인 음식과 환경을 접하면 120세까지도 장수할 수 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120세는 고사하고 100세를 넘기기도 어려운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러면 왜 사람이 100세를 넘기기 어려울까? 세계에 4개 정도 있는 장수마을을 예로 들어보자. 파키스탄의 훈자, 남미 에쿠아도르의 비루카밤바, 러시아의 코카서스지방, 중국의 신장성 위구르(실크로드지역) 지방이 세계 4대 장수지역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개 100세를 넘어 장수를 누렸다.

그러나 1930년대 이후 문명화가 진행된 뒤에는 급격히 장수자가 감소하고 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1930년대 이후 장수마을로 도로가 개통되고, 서구문명이 유입되면서 여러 가지 소위 문명화된 식품과 생활습관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공식품, 가공음료, 인스턴트식품, 각종 식품첨가물, 방부제, 식품색소가 들어간 공장 식품들이 장수마을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식품 첨가물이나 조미료가 들어간 가공 식품들은 장수마을에서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예로부터 장수마을 조상들이 즐겨온 잡곡, 채소, 과일, 발효음식과 같은 자연식을 멀리하고 가공식품에 탐닉한다. 결국 그들은 중년의 나이에 성인병에 걸렸으며, 장수마을에서는 아주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맞이하고 말았다.

요즘 일본에서는 장수촌의 순위에 변화가 생겼는데 그 중 특이한 것은 오키나와가 더 이상 장수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후손들이 선조들이 지켜온 자연식에 가까운 음식문화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최근에 그 동안 장수의 원천이 된 오키나와의 오랜 전통식단을 외면하고 서구식 식단에 집착한 오끼나와의 중년층들은 자신들의 부모와 조부모보다도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의 사망률이 증가하면서 오키나와는 장수마을의 명예를 더 이상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웰빙과 장수, 생로병사의 비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장수란 몸에 좋다는 어떤 특정 약물이나 특정 식품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수란 자연에 가까운 음식과 생활습관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즉 맑은 공기, 맑은 물, 오염 안된 흙, 거기서 나는 가공되지 않은 먹을 거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또한 장수마을 사람은 대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며, 서로 돕고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었다. 장수마을에서는 정신건강도 웰빙으로 유지 되었던 것이다.

몸과 마음이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진정한 웰빙과 장수를 얻기 힘들다. 장수는 문명이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포기할 때 얻을 수 있다. 시골의 소박하고 신선한 음식이 그리운 오늘이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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