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인을 보면 대개 자세가 꼿꼿하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면 매일 반복되는 자세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그 중 하나가 머리 말리는 자세다. 늘 하는 자세라 잘못된 줄도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이런 잘못된 자세를 오래할수록 목과 척추에 부담이 된다.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때 골고루 바람을 쐬려고 고개를 숙이고 말리는 걸 종종 보게 된다(사진1). 여성은 머리에 볼륨감을 주기 위해 한껏 숙여 말리는데, 이런 자세는 목에 상당한 무리가 된다.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머리 무게가 앞으로 치우치게 되면서 목 뒤의 근육과 인대, 양 어깨의 근육이 머리 무게를 지탱하는 데 더 힘들다.
이런 자세를 계속하면 목과 어깨 근육에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근육은 단단히 뭉쳐 경직되고 뒷목은 뻣뻣해져 피로와 긴장성 두통이 생긴다. 특히 머리가 긴 여성은 머리 말리는 데만 5~10분 정도 걸리므로 오랫동안 목이 꺾여 좋지 않다.
머리를 말릴 때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앞을 보면서 머리를 말리는 게 좋다(사진2). 드라이어는 높이 드는 것보다 머리와 같은 높이로 사용하는 게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최대한 없애면 머리 말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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