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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머니의 방황… 증시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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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머니의 방황… 증시 갈팡질팡

입력
2011.03.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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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에 이어 방사능 공포까지 퍼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격이 높아지는 반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투기수요가 몰렸던 원유가격의 하락 추세도 뚜렷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아진 불안감은 증시의 출렁임에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16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05포인트(1.77%) 오른 1957.97로 거래를 마쳤다. 위기의 진원지 일본에서도 닛케이 평균주가가 488.57포인트(5.69%)나 급등, 지진이 발생한 11일 이후 사흘간 20% 넘게 빠지고 난 뒤 처음 반등에 성공했다.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지역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시장 흐름은 방사능 공포로 불안심리가 극대화되면서 일본 증시가 10% 넘게 폭락하고, 영국(-1.38%) 독일(-3.19%) 등 유럽과 미국(다우지수 -1.15%) 증시가 동반 추락했던 전날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체질이 약화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투기성 자금의 위세도 급격히 쇠락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국제원유 가격의 동향이다. 중동 정정 불안의 여파로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ㆍ4월 인도분) 가격이 15일(현지시간) 하루 4%나 급락, 배럴당 97.1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론상 안전자산이기는 하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상승한 국제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대로 하락했다.

주식보다 투자위험이 낮은 채권가격은 강세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서도, 미 국채는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15일 이틀간 약 0.1%포인트 하락, 올 들어 가장 낮은 3.31%까지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살얼음판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증시는 그날그날의 수급 여건과 투자심리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16일 시장이 반등한 것은 다행이지만 아직 일본의 근본적 리스크는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의미를 둘 단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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